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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호 | 2009/02/19 15:37

하느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시스틴 성당의 벽화 “천지창조”)

[하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람들은 수천년 전부터 1년을 365일로 정하여
해마다 다른 꿈을 꾸고, 해마다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늘을 향해 기원합니다.

교회로 성당으로, 절간으로 절대자를 수시로 찾아가고,
해돋이네 달맞이네 하면서 절대자를 갈구합니다.

나와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소서
사업이 번창하고 돈을 많이 벌고 크게 영전하게 해주소서
우리나라가 평안하고 발전하게 해주소서
세상에 평화를 주소서.....

사람들은 저마다 만드는 가치관에 따라
스스로 삶의 목표를 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행한 결과에 대하여 쉽게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운이 나빴어.... 재수가 없어서....
하느님이, 부처님이, 천지신명이 천주님이 도와주지를 않아서....

그중에서도 자신의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었어... 거시기 때문, 누구누구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지도자가 되었을 때
그들은 국민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익을 꾀하고, 반대자를 억압하며,
신의 이름으로 범죄를 행하고 심지어는 전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주체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동포들이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있는 북한이나
수천명의 백성들이 콜레라로 죽어가도 우리나라에는 콜레라가 없다는 짐봐베나
수만명의 목숨들이 정부에 반대한다는 이름으로 죽어가는 수단 다르푸르나
우리 백성 귀한 줄 알면서 남의 백성들 목숨은 우습게 보는 가자지구의 전투

다수와 소수의 싸움
가진 자와 없는 자들의 끊임없는 투쟁
법과 양심과 규칙보다 힘과 실리와 돈의 위력이 판치는 사회
약육강식의 국제관계....

악의 승리, 무고한 사람들의 주검
법이라는 이름으로 행하여지는 부당한 권력
정의와 형평이라는 이름의 행하여지는 약자에 대한 억압

과연 하느님, 신, 절대자, 천지신명이라는 분을 살아계시는 것인지
살아계시다면 왜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지

천지를 창조하고, 절대전능하시다는 신께서는
세상돌아가는 꼬라지를 팔짱만 끼고 재미있어 하시는건지
워낙 오래 존재하셔서 이제 이 세상에는 손을 끊으셨는지....
아니면 누구 말대로 돌아가셨는지.....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훨씬 짧아졌음에도
아직 절대자의 의지를 모르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하느님이 역사하지 않으시고 그냥 인간들에게 맡겨두신다면
해가 바뀐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오늘 마지막 날과 내일 새해 첫날이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오바마가 얼마나 할 수 있고, 우리 대통령은 얼마나 할 수 있고
그 누구가 얼마나 세상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 절대자님, 천지신명님, 신이여....
살아계시다면 그리고 더 이상 파멸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이제는 그만 인간세상에 역사하시옵소서....

하느님, 절대자님, 천지신명님, 신이여....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소서

아는 것도 없는 불초 사나이가 짖어대는 한심한 글들을
올 한 해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뜻하신 일들을 모두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2008년의 마지막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08. 마지막날 최영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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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호 | 2008/12/31 11:29 | [신나는 세상] | 트랙백 | 덧글(0)

여러분이 죽어야 우리가 삽니다


(발리 울루와뚜의 일몰)

[여러분이 죽어야 우리가 삽니다]

나는 전여옥이라는 국회의원과 일면식도 없고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녀가 작금의 국회가 돌아가는 꼬라지에 대하여 국회의장이라는 사람에게 쏘아대는 말이 시원하여 여기에 전재합니다.


[가장 먼저 죽어야할 리더는 누구인가?]

어제 김형오의장은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저는 '서울에 있으면 여야의 압력 때문에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없다'는 김형오의장의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입법의 치열한 전선을 버리고 후방에 피신했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나라 입법수장이 서울에 있으면 여야의 압력때문에 제대로 결정을 할 수 없다는 말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국회의장입니다.
어떤 어렵고 험한 경우라도, 설사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전쟁터에서 전투를 하면서 그 유명한 '명상록'을 썼습니다.

어제 국회와 국민은 김형오의장의 입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즉 공이 김형오의장에게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국회의장은 결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결단이 아니라 '의장에게 넘어온 공을 다시 여야 원내대표에게 넘길 꼴'이 되었습니다.

몇몇 언론은 '모양새'를 생각했다느니 차후 자신의 정치입지를 생각했기 때문에 '스타일리스트적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국회의장이라는 엄중한 자리에 있는 분으로서 '모양새'를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국회는, 국회본회의장은 난장판이 됐습니다.

'열린 우리당'때 받은 노란색 츄리닝차림의 의원들이 삼삼오오 장날 장터바닥에 모여앉듯이 '수분보충'을 위해 무를 썰어 깎아먹는 자리가 이 나라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장이 됐습니다.

이를 신성한 민의의 전당으로 되돌릴 책임은 바로 의장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양비론'으로 나름 무장한채 '양쪽에 퇴로를 열어줬는데 왜 몰라주느냐?"고 한탄하고 원망한다면 이 엄중한 시대의 '국회의장'이 맞습니까?

저는 평소 김형오의장을 '외유내강형'의 정치인으로 생각했습니다.
많은 기대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기자회견은 저를 너무도 실망시켰습니다.

우리는 왜 정치를 합니까?
저는 하루를 국회의원을 하더라도 저를 의사당에 보낸 침묵하는 국민을 대신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솔직히 그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국민은 보지 못하고 국회에 들어온 저만이 보게 되는 '정치의 실체'가 있습니다.

저는 늘 생각합니다.
국민이 이 모습을 보면 뭐라고 말할 것인가?
지금 전여옥이 어떻게 말해야 하다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저 역시 정치적 계산을 합니다.
아주 잘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으로는 마이너스란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는 '침묵하는 국민', '열심히 일하느라고 시위현장에 나가지 않거나 못나오는 국민의 뜻'을 이를 악물고 따릅니다.

당내 파워게임에서 미움받고 왕따를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저 아니면 누가 할까 하는 생각에 손을 번쩍 들기도 하고 발언하고 또 행동에 옮깁니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제 행동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내일을 위해
지금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위해서라는 확신과 사명감이 있어섭니다.

김형오의장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선택'도 아닌 '난 몰라'를 선택했습니다.

저들이 'MB악법'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선동선전의 일환입니다.
올 해 안에 반드시 통과시켜야할 법안들 대부분 '경제 살리기'에 매우 중요한 법안입니다.

이 대한민국의 동력을 되살리는 경제 척추를 튼튼히 하는 법안입니다.
시장을 무시하고 자유로운 선택을 억압해 디스크에 걸린 이 나라 경제를 건강케 하는 법안입니다.

저들이 '마스크 침묵시위 처벌법'이라고 이름붙인 '집회빛 시위법 개정안'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서 수없이 폭력행위를 한 시간을 진절머리나게 보아왔습니다.

해머를 휘두른 문학진의원이나 의원명패를 내던진 이정희의원이나 땅에 떨어진 명패를 발로 짓밟은 최영희의원 못잖게 세계 만방에 '시위만 하는 나라 대한민국'을 국가홍보한 수많은 폭력 시위를 그대로 두어야 합니까?

사이버 모욕죄도 그렇습니다.
악플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자살하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폐인처럼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신문방송법 개정안도 그렇습니다.
온갖 것들이 변화하고 경쟁을 하는데 왜 방송은 변화와 경쟁과 담을 쌓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것입니까?

바로 이런 법들을 제대로 세워야 이 나라가 평화롭고 안정되고 이 세계 공통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국민이 한나라당에 172석을 주었습니다.
민주당에는 개헌저지선에도 못 미치는 의석을 주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김형오의장이 국민의 뜻에 따라 결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형오의장은 책임이 있습니다. 권한도 있습니다.

어렵고 험난한 시대,
그러나 이 나라의 앞날을 위해 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정치인은 돌맞기를 두려워하면 안됩니다.
시대를 거스른 오해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군인은 전투에서 한번 죽지만
'정치'라는 전쟁터에서 정치인은 수없이 죽고 또 죽습니다.

저는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만이 국민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이 '안락사'시키고 싶어하는 국회를 살리고
이 나라 국민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 나라 정치인은 모두 죽어야 합니다.

김형오의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니 김형오의장이야말로
가장 먼저 죽어야할 '책임자'이며 '리더'인 것입니다.

2008년 12월 30일
전여옥 올림
--------------------

위 글에 대하여 전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 쓴이의 전체 의도를 흐리지 않기 위하여 글 전체를 전재하였습니다.

뭐 저 의원의 말에 토를 달고 싶기도 있지만
저 안락사시키고 싶은 국회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의원이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군인은 전투에서 한번 죽지만, '정치'라는 전쟁터에서 정치인은 수없이 죽고 또 죽습니다”
“국민이 '안락사'시키고 싶어하는 국회를 살리고. 이 나라 국민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 나라 정치인은 모두 죽어야 합니다”

요 두 마디는
참 시원합니다.

동지를 지나고 다시 해가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길고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저들이 더 이상 쪽팔리지 말고
우리들과 함께 하늘을 우러르며 새해를 맞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 여러분!
여러분이 죽어야
우리가 삽니다.

정말 이런 말을 듣고싶나요?
(‘08. 12. 30. 최영호변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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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호 | 2008/12/30 17:32 | [골치아픈 세상] | 트랙백 | 덧글(0)

14살 짜리 콜걸


(개선문 위에서 본 파리 신시가지)

[살 권리와 죽을 권리]

오전에 영장실질심사를 다녀왔다.

법정에 들어가니 법원직원인 듯한 사람이 누구의 변호인이냐고 무뚝뚝하게 물어 거시기의 변호사라고 대답하였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은 국선변호인이었는데 변호사 뱃지를 달고 있지 않아 오해를 하였던 것이다.

재판장이 들어오기 전에 잠깐 물어보니 자신은 영장전담 재판부에 소속되어 하루 7-8건(오전 오후 각 3-4건)의 영장실질심사 사건만 다루는데 시간과 절차상 문제로 수사기록은 전혀 보지 못하고, 재판 1시간 전에 각 경찰서에서 데리고 온 피의자들을 상대로 접견을 하여 국선변호를 하여 준다는 것이다.

죄를 지어도 이제는 국가에서 세금으로 죄 지은 사람 모두를 위하여 국선변호사를 선임하여 변호를 하게 하는 세상이니 참 좋은 세상이다.

허지만, 우리네 법 체제는 범죄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사람보다 죄를 지은 사람이 더 보호를 받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죄를 지은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 이상한 세상이다.

재판장이 들어오고 젊은 국선변호사가 먼저 시작한다.
가만히 듣고 있으려니 정신이 번쩍 든다.

스물여섯 살이라는 한심한 녀석이 인터넷 채팅으로 가출한 14살짜리 여자애를 꼬여서 원룸으로 유인하여 살을 섞은 뒤 다시 인터넷으로 “한 시간에 15만원, 애인 구합니다”라는 광고를 내고 이를 보고 찾아온 남자들을 상대로 14살 짜리는 몸을 팔고, 사내자식은 밖에서 기다리다가 여자애가 받아온 화대를 챙겨왔다.
10번에 걸쳐 이놈 저놈으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250여만원......
그 돈으로 둘이 먹고자고 다시 일을 벌이고....

그러다가 비슷한 놈이 나타났다.

인터넷을 보고 휴대폰을 건 20대의 사내, 유아원과 유치원에서 무슨 강사를 한다는 사람인데....

즈그집으로 여자애를 불러 거시기를 하려는데 화대를 선불로 달라고 하여 체크카드를 보이면서 일(?)을 마친 뒤 집앞에 있는 현금출납기에서 돈을 찾아 화대를 주겠다고 하였지만, 여자애는 계속 선불을 요구하면서 일(?)을 거절한다.

이미 발동(?)이 걸린 사내자식은 몸에 새겨진 문신을 보이면서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고 경찰에 알려 처벌받게 한다고 겁을 주어 어린애를 건드리고 만다.

밖에서 여자애를 기다리고 있던 사내자식....

시간이 넘었는데도 여자애가 나오지 않으니 걱정이 되어 휴대폰을 때리고 집안에 들어갔다가 사내들 간에 싸움이 되어 결국 두 놈이 다 붙들려온 것이다.

먼저 포주놈(?)의 변명

지가요, 여자애 보고 몸을 팔고 돈을 벌어오라고 한 것은 아닙니다요.
여자애를 엄청 사랑하고, 나중에 같이 살려고 하는데 그런 일을 시켰겠습니까?
살기가 힘들어서 둘이 먹고 살기 위해 여자애가 하는 것을 모른체 한 것뿐입니다.

거시기를 공짜로 하려던 넘의 변명

일을 마친 뒤 체크카드로 바로 찾아 돈을 주려고 하였는데 여자애가 남자친구가 밖에서 기다린다고 하여 이상한 생각이 들어 되묻다가 여자애가 말을 듣지 않아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유치원이나 유아원에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정말 잘못하였습니다. 지가 사나이로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을 하였습니다.

허허허....재판장도 기가 찬 모양이다.

“사진을 보니 아이 티가 풀풀 나는 여자애를 데리고 이런 행위들을 하여놓고 뭐가 억울하다는 것이요?”

하늘님이 창조하였는지 원숭이가 진화되었는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살 권리가 있다.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행복하게 살 자유와 권리가 있다.
“인간답게”란 어떤 것을 말하고, “행복하게”란 어떠한 의미일까?

모든 사람이 똑같이 이런 자유와 권리를 가지는 것일까?
이런 권리는 국가에 대한 것인가 아니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일까?

사람에게 죽을 자유와 권리는 있을까?
죽더라도 인간답게 존엄하게 죽을 자유와 권리가 있을까?

얼마 전 법원에서 사람은 죽을 때도 짐승과는 달리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고 하였다(서울서부지방법원 2008. 11. 28. 선고 2008가합6977 무의미한 연명치료장치제거 등).

그럴까?
그런데 왜 병원측은 이 식물인간과 그 가족들의 애원에 반대하여 치료비도 받지 못할 형편인데도 인공호흡기를 제거하지 않고 치료를 계속하면서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를 하였을까?

단순히 병원에게 형법상 자살방조죄의 책임이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생명에 대한 의사선상님들의 거룩한 사명감 때문일까?

정말로 사람은 죽을 자유와 권리가 있을까?
아니 사람에게는 살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을까?

사람에게 살아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면
그것은 국가에 대한 의무인가, 아니면 창조주인 하늘님이나 조물주, 신, 절대자에 대한 것인가?
아니면 가족이나 다른 이웃, 국민들에 대한 것인가?

살 권리와 자유....
죽을 자유와 권리....
살아야 할 의무와 책임....

그런데 죽어야 할 의무와 책임은 아무에게도 없는 것일까?
사형수에게도..... 짐승만도 못한 죄인들에게도?

사는 것과 죽는다는 것
언제나 저 무서운 말들이 두렵지 않게 될 것인가?

전 세계가 대공황 이후 최대의 불황을 맞아 한숨을 쉬고 있건만
월급 꼬박꼬박 챙기면서도 사람 열받게 하는 이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

한 쪽에서는 밀어붙이고
다른 쪽에서는 깨부수고, 점거하고 농성하면서 나라와 백성을 사랑한다하고

어떤 사람들은 밥그릇 빼앗길까봐 파업을 한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일제고산지 무슨 시험인지 결사반대한다면서 헷갈리게 한다...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건다?
살 권리를 포기하고, 죽어야 할 자유를 선택한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법원길
저마다 사연이 깊을 가방과 기록봉투를 들고 옷깃을 여미는 사람들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무겁다....
(‘08. 12. 26. 최영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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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호 | 2008/12/26 13:15 | [골치아픈 세상] | 트랙백 | 덧글(0)

나도 아내의 광대가 되고싶다


(하와이 오하우 마카푸우 해변)

[나도 아내에게 광대가 되고 싶다]

아래 글은 여성중앙 2009. 1월호에 실린 강승민 기자의 연극배우 윤문식에 대한 글중에서 발췌한 것입니다(http://news.joins.com/article/3431575.html?ctg=1502).

남을 울고 웃게 만들던 광대인생 40년째. 요즘 그의 사연을 들으면 삶이 곧 슬픔과 해학의‘마당놀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면 언젠가 헤어진다는 말이 노년의 흐느낌 속에 묻어난 인터뷰였다.

당뇨로 15년 동안 투병하던 아내를 지난 10월 저세상으로 떠나보냈다. 11월초에는 병상에 누운 엄마를 대신하던 딸을 눈물로 시집보냈다.

요즘 윤문식은 쓸쓸하다. 그런 그가 다시 광대로 나선다. 11월 20일부터 서울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마당놀이 심청’의 심봉사로 출연한다.

흔히 마당놀이는 슬픔과 해학의 무대라 한다. 슬픔은 그렇다 치고 관객을 웃겨야 하는건 괴로운 일 중 하나다. 이번 무대에서 심봉사의 열연이 펼쳐진다면, 인간 윤문식의 희로애락이 녹아났기 때문이다. 마당놀이 무대준비와 연습이 한창인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를 만났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그날, 윤문식은 세월의 때가 묻은 바바리코트 깃을 여미며 기자 앞에 섰다.

40을 공자 나이로 하면 불혹이다. 그런데 윤문식은 광대 인생 40년을 여전한 유혹이라고 말한다. 그는“남들은 40년이라지만 내게는 공연 때마다 자식 결혼시키는 것처럼 설렌다”면서“공연마다 변화무쌍해서 겁이 난다. 무대는 언제나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했다.

마당놀이 출연은 2800회를 넘어섰다. 사람들은 그를‘마당놀이 인간문화재’라고 칭하는데, 자신은‘극쟁이’, ‘광대’라고 했다. ‘마당놀이 심청’(극단 미추. 손진책 연출)으로 출연 횟수를 늘린다. 윤문식은 내년이면 3000회를 채울 것 같다면서, 거기서 다시 전환점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지나온 삶이나, 다가올 삶이나 분명한 그의 역할은‘광대’.

“15년 동안 이별 연습을 한 거요. 그런데 그게 충분하지 않았나 봐요. 지방 공연을 하느라 임종을 지키지 못했는데, 막상 저세상으로 떠났다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군요. 연기나 삶이나, 완벽함은 없는 거죠. 그러니 그렇게 뭔가에 달려드는 것 아니겠어요.”

윤문식은‘마당놀이 심청’과 묘한 인연이 있다고 말한다. 7년 전 공연 당시 아내의 병상을 지켰고, 지금은 아내가 떠난 뒤라 묘하다는 것이다. 심청의 첫 대본 읽기 연습은 실패했다. 절절한 장면에서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느라 눈물을 참을 수 없어서 비롯된 일이다.

“심청의 젖먹이 엄마를 찾아 나설 때, 심청이 공양미 삼백 석에 팔릴 때 등등 네 번의 절절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가 힘들어요. 내 눈물이 터지면 공연이 안 되니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11월 20일 첫 무대는 아내의 사십구재 날짜와 겹친다. 공연에 앞서 그는 일산 청아공원에 안치된 아내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혼백이라고 한다. 혼은 떠났고 백(몸)은 남았는데, 몸이라도 깨끗한 곳에서 살게 하고 싶었다”며 공원에 안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내에게는 “하늘에서 남편 공연 잘 보시오”라는 말을 전하겠다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처는 이 광대 남편의 열렬한 후원자이자 말 그대로 아내였어요. ‘돈 걱정 말고 당신은 예술만 하쇼’라고 해서 예술만 했더니, 나중엔 돈 좀 벌어 오라며 바가지를 긁고.(웃음) 내가 셰익스피어 무대에 광대 역할로 아홉 번 섰는데, 주인공보다는 광대가 적임이란 걸 잘 알았어요. 무대 돌아가는 걸 아는 아내는 평범한 관객은 아니었죠.”

이제 남은 자는 추억과 미련을 가슴에 안고 산다. “아내가 새우 넣은 아욱국을 좋아했어요. 아내가 출근하면 내가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아욱국을 끓이고 도시락을 챙겨 학교에 갔다 줬죠. 아내는 남편이 가져올 도시락을 기다리며 오전을 보냈을 거 아니에요? 돌아보면 그때가 참 행복한 시절이었는데….”(눈물)

부부의 연을 백년해로라 한다.“ 시경”에 나오는 말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고 고향에 돌아갈 때를 기다리는 전쟁터에 나간 병사의 심정을 그린 시에서 따온 말이다. 그에겐 고향에 돌아가도 기다릴 아내가 없다. 무대 위 병사는 한스럽다고 말한다.

“내가 셈을 해보니 아내와 14만 날 정도 살았는데, 그중에서 오롯이 둘만의 시간을 보낸 게 1000일이 안 돼요. 무대에 나가랴, 자식 챙기랴, 돈 걱정하랴, 부부간의 시간은 없습디다. 이게 얼마나 끔찍한 얘기냔 말예요. 우리는 그렇게 바보처럼 살아가고 있어요.”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아내는 남편에게 쪽지를 남겼다. “아저씨, 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요.”정신이 혼미해 남편을 몰라본 아내가 남긴 쪽지를 떠올리며 그는 흐느꼈다.

“누군지도 모르면서 고마웠나 봐요. 나와 결혼 안 했으면 그런 병에 걸리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윤문식은 남몰래 잘 운다고 했다. 혼자 실컷 울고 나면 그것만큼 속 풀리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한창때는 하루에 소주 열 병을 마셨다. 주당이라서가 아니라, ‘극쟁이’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아서 술이 물처럼 들어가더란 얘기.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 양을 줄였다. 그래도 매일 밤 소주 한 병을 마신 뒤에야 잠이 든다. 아내와 사별한 뒤 스며든 외로움이 한 이유다.

이달 초 그는 딸을 시집보냈다. 윤정씨(29)는 중학교 때부터 엄마 병간호와 살림을 대신하던 기특한 딸. 광대 아빠의 든든한 팬을 자청 했고, 침울한 아빠에겐‘아자!’를 외치던 집안의 활력소였다.

“공양미 삼백 석에 팔린 심청이 인당수로 가는 배를 탈 때가 생각났어요. 결혼이란 게 한편으로 인당수로 가는 것 아니겠어요. 파도를 넘지 못하면 물거품이 되는 거고, 파도를 헤치고 나가면 왕후가 되잖아요. 파도를 잘 헤쳐 나가라, 그렇게 마음으로 빌며 떠나보냈죠.” 보통 집안에 부모의 조사가 있으면 자식의 경사를 미룬다. 딸 역시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위가 결혼을 일 년 미루겠다고 했는데, 내가 엄마도 바랄 거라는 말로 강행했어요. 이미 아내가 결혼 날짜를 알고 있었어요. 사위 될 사람이 병원에 왔는데, 아내가 들어오지 말고 병실 문을 반만 열어 놓고 얘기하자고 해요. 아픈 장모의 모습을 사위에게 보여 주고 싶었겠어요? 그래도 사위가 들어오겠다니 병실 불을 끄고 만났어요. 곁에 온 사위 손을 잡고는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하고….”

윤문식은 사위의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고 했다. 아빠 심정에 딸 달라는 사위가 도둑놈 같더니만, “신접살림을 병원 근처에 차리고 장모를 돌보겠다”는 그 마음에 닫았던 빗장을 열었다. 결혼 전날, 윤문식은 딸의 손을 잡고 석별의 이야기를 나눴다.

“아빠 생각 너무 많이 하지 마라. 효도할 생각하지 마라. 대신 10일에 하루는 부부 둘만의 시간을 보내라.”백년해로를 못한 아빠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말이다. 아빠가 결혼을 앞둔 딸에게 한마디 기우의 말을 덧붙였다. “내일(결혼식 당일)은 절대 아빠 얼굴을 쳐다보지 마라. 대신 아빠 쳐다볼 일이 있으면 넥타이를 봐라.”

딸이 아빠 얼굴을 보면 눈물을 쏟고 예쁜 화장이 다 지워질까 봐 건넨 말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혼식에서 딸은 시종 울었고, 아버지는 “왜 우냐, 울지 말라”면서 함께 눈물을 흘렸다. 마음 붙잡는다고 그대로 되는 게 인생사는 아니다. 특히 들고 나는 건 예측하기 어렵다. 광대 윤문식이 그런 인생사를 모를 리 없다. 쓸쓸하다고 모든 쓸쓸함을 내색하지 않는 그는 요즘 집이 암자 같다는 말을 툭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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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침침하여 이제 그만 모니터를 꺼불까 허는디
책상머리에 있는 휴대폰이 껌벅껌벅 문자 메시지가 왔다고 알리고 있네...

“아빠, 저녁메뉴 김치떡만두국 어떠셔?”

이 사람이 맨날 아빠여?
아빠가 머시어, 아빠가?
27년이나 가치 사란는디 아적또 아빠여?

그나저나 저 말씨미 도통 먼 말씨민지....

김치떡만두국을 포장하여 사오라는 건지
와서 김치떡만두국을 시켜서 먹자는 건지
모처럼 김치떡만두국을 맹그러 주시거따능 건지....

나도 아내를 위한 광대가 되고싶다.
아내가 나를 보고 웃고 행복해하고 편안해지게 해주고 싶다...
아내를 위해 광대를 오래오래 하다가 아내보다 먼저 하늘에 가서 아내의 자리를 마련해놓고 하늘나라의 길도 훤히 익힌 다음, 아내를 기다리고 싶다....
(‘08. 12. 23. 최영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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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호 | 2008/12/23 17:30 | [신나는 세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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